두번째 와인딩 [이니셜D투어 + 닛코 이로하고개]

<Naver블로그에서 이동:2014.6.9>



2주전 토요일.


오랜만에 아내가 집에 있어 늦잠을 만끽할 예정이였으나, 오전에 딸내미에 엄청난 발차기를 순발력있게 얼굴로 막아내고 잠을 깼다.
전에도 살짝 언급한 적이 있는 것 같지만 아내는 많으면 한달에 반, 적어도 일주일이상은 해외에 나가있기 때문에 요즘 거의 주말은 나와 아이둘이서 지낸다.

요즘 포스팅을 못 하는 이유라고 핑계대본다.
다들 아내가 한달에 반은 해외에 있다고 하면 부럽다고 하는데, 애가 없는 경우에만 해당된다는 걸 명심하기 바란다.
아니면 애가 다 큰 집이라든지......;;



여튼, 다시 잠을 자려했으나 잠도 안오고 날씨도 좋고 해서 침대에 뒹굴거리며 모 게시판이나 쳐다보고 있으니,
아내님이 아기를 혼자서 볼고 있을테니 오랜만에 바람이나 쐬고 오라고 했다.


그러면서 맘대로 쓰라고 용돈도 주셨다. 오늘 쓰고 남은건 사고 싶은 거 사라고.
감동에 쓰나미... ㅜ.ㅜ



서둘러 샤워를 하고, 와인딩 코스를 물색했다.
우선은 저번 와인딩에 이어 이니셜D 코스투어로 정하고 검색.

시즈오카쪽은 왠지 토-메이(東名)고속도로가 엄청 막힐 것 같은 예감이 들어 우선 북쪽으로 방향을 잡고,
그중에 익숙한 토치기현(栃木:일때문에 자주간다)쪽을 선택했다.


그러고 나니 눈에 들어오는 코스는 이로하(いろは坂)고개와 핫포-가하라(八方ヶ原).

이로하에서 핫포-가하라까지 거리는 한시간 반정도.
시간이 되면 핫포가하라까지 가보고 안되면 이로하만 주행할 생각으로 출발했다.

편도 두시간반 가서 코스 타는 시간 두시간 정도 잡고 저녁먹기전도 집에 도착할 예정.




예정된 외출이였다면 국도로 여유롭게 가면서 여기저기 들려 구경도 할테지만 그럴 여유는 없으니 집앞 고속도로로 바로 탔다.
되도록 현지에 가서 타는 시간을 조금이라도 늘리기 위해 고속도로에서는 살짝 밟아주시고.

 

하스다(蓮田)휴게소

오오야(大谷)휴게소

 

고속도로휴게소는 역시 우동!!


고속도로에서 두번에 짧은 휴식과 간단히 요기를 하고 이로하언덕에 도착.



고개진입구에 들어가기전에 살짝 멈춰서 네비에 나타나는 길을 확인해봤다.

아직 진입구 전이기에 그다지 구불구불한 감은 없지만, 와인딩로드가 시작된다.




이로하고개는 오르막 길과 내리막 길이 별로로 있어서 각각 편도2차선으로 되어있다.
정확하게는 2차선으로 차선이 그려져있는건 오르막길뿐이고, 내리막길로 폭은 비슷하나 차선은 그려져있지 않다.


올라가는 길을 제2이로하 고갯길, 내려오는 길을 제1이로하 고갯길이라 부르며 총 48개에 헤어핀이 있다.

드리프트주행 메인은 제2고개. 즉 오르막길이다.
이니셜D 만화를 본 사람이라면 기억할 수도 있겠지만, 오르막길은 완만한 커브와 헤어핀이 적당히 섞여있다면, 내리막은 거의 헤어핀으로만 이루어져있다.

 

이로하고개 총 코스는 위에 사진 참조.

 

 

 

자동차뿐만아니라 바이크와 싸이클링을 즐기는 사람들도 굉장히 많았다.주말이라 차도 많아서 그다지 속도를 낼 수는 없었다. 그냥 코스를 경험해보는 선으로 만족하면 천천히 앞차를 쫓아올라가다.

중간 휴식지점에서 잠시 정차. 밑 헤어핀도 보고 경치도 보면서 잠시 쉬다가 다시 출발했다. 

 

 

오르막 중간 지점. 해발 1173미터

 

 

내려다 보이는 헤어핀

 


일본 도로 백선에 뽑힌 닛코 이로하고개.



오르막길을 달리는 동영상이 있길래 올려본다.

6분 21초쯤 왼쪽으로 진입하는 곳이 위 사진에 있는 내가 잠시 휴식한 곳이다.

 

 

 

또 다른 이 동영상은 구십년대쯤으로 추정되고 이로하고개를 밤에 고속으로 주행하는 동영상이다.

 


 


참고로, 제2 고개는 약10킬로정도이고 베스트레코드는 4분40초대라고 한다.

용기있는 분들은 도전해보시길. ^^;;

 

 

 

 

 

 

 

정상에 도착하면 이니셜D만화에 등장하는 이로하고개 엔뻬라팀이 나올때마다 배경으로 그려지는 아케치다이라(明智平) 파노라마 레스트하우스가 보인다.


밑은 이니셜D 장면 ㅎㅎㅎㅎ





정비하는 멋진 차옆에 주차한 뒤 담배하나 물고 와인딩 온 다른 차량들 구경.



잠시 차량 정비하는 팀들과 관광모드로 케이블카를 타고 폭포를 보러가는 사람들, 그냥 음료수 한잔 하며 휴식하는 가족들, 

난타이산(男体山)의 경치를 구경하는 사람등등 꽤 많은 사람들이 있었다.

 

바이크를 정비하는 팀과 경찰차... 

 

 

나도 케이블카를 타볼까 잠시 망설였지만, 혼자서 케이블카 타기가 뻘쭘해서 관뒀다. -_-;;

 

 

 

 

그리고 다시 출발.

 

살짝 내리막길을 지나면 작은 마을이 나오고 기념품파는 곳과 자연박물관, 폭포가는 길등이 나왔다.

 

 


 

 

잠깐 내려 고마운 아내에게 갖다줄 기념품, 특산물을 구입하고 내리막 제1고갯길로 들어섰다.

하지만 출발 타이밍이 안 좋았는지 차가 너무 많아 달릴 수 있는 상황이 아니였다.

오르막길은 쏘지못할 정도였다면 이건 거의 기어가는 수준.

잠시 갓길에 차를 세우고 앞차들이 빨리 빠지길 바라면서 또 네비 사진을 한장 찍었다.

 

 

엄청난 헤어핀들.

핸들조작 연습하기에는 최고일 듯하다. 난 힐앤토 연습이 목표.

이렇게 하는게 맞는지 어떤지는 모르지만 헤어핀간의 거리가 그다지 길지 않아 "삼단 -> 이단 힐앤토로 코너진입, 빠져나오면서 가속해서 삼단넣고 담 코너로"를 계속 반복했다.

브레이크를 깊이 밟으니 힐앤토하기에는 공도에서 브레이크를 살살 밟으면서 하는것 보다 수월한 듯했다.

 

인터넷에서 찾은 내리막 영상 참조.


 

 

그리고 이니셜D에 유명한 이로하 33번째 커브.

점프해서 86를 재끼는 장면으로 유명하죠. ㅎㅎㅎㅎ

 



지금은 가드레일이 생겨서 지금은 못한다고 하는데... 진짜로 한 애들이 있을까요?? ^^;;

 

커브사진 출처: http://minkara.carview.co.jp/smart/userid/745095/blog/30447826/

 

그렇게 내리막길로 종료. 위에 올린 지도를 보면 알겠지만 내리막길은 다시 오르막길 진입구와 만난다.

계속 무한루프 돌 수도 있는 코스.

 

두시간 반 결려서 온 코스니만큼 몇번 더 돌다가 핫포-가하라로 이동할까 잠시 망설였지만 너무 늦어질 듯해서 집으로 향했다.

 

오는 길에 토치기 명물 레몬우유아이스를 혼자서 처량하게 하나 먹어주시고. ㅎㅎㅎㅎㅎㅎ

 

 

 

 

휴게소에서 투어링나온 지긋하게 나이드신 분들과 담배피면서 농담 따먹기도 했다. 대충봐도 육칠십은 돼보이시는 어른신들이

가죽바지, 베스트, 두건 쓰시고 할리 데이비슨을 타셨다. 완전 멋짐. +_+

 

 

 

 

 

그리고 기억에 남는 또 하나는 꽤나 스피드를 내는 카레라가 있어서 열심히 뒷꽁무니 쫓아가다 같이 휴게소에 들어왔는데,

내리신 분이 할머니셨다. 

 

혼자서 "아, 이건 사진 찍어야돼. 카메라, 카메라." 하다가 타이밍을 놓쳐서 결국 사진은 찍지 못했지만, 포르쉐에서 내리는 할머니는 정말 신선한 느낌이였다. ^^;;

  

나도 이 할머니, 할아버지들처럼 나이먹어야 될텐데...... 

 

 

여튼 간만에 드라이빙으로 쌓인 스트레스도 날리고, 굉장히 즐거웠다.

다음은 더 일찍와서 이로하언덕과 핫포가하라 코스도 달려봐야겠다.

 

 

왜 항상 마지막이 이렇게 국민학생 일기 스타일이 되지... ㅜ.ㅜ

 

 

그나저나, 받은 돈으로 뭘 사야 잘 샀다고 소문이날까. ^___________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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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 와인딩

<Naver블로그에서 이동:2014.2.5>



와인딩준비에 이어 두번째이야기.

첫번째 이야기 보러가기













우선 사진한장.


저번 포스팅에 레드카본시트를 붙힌 사진만 올리지 않았었기 때문에, 
삼순이 현재 모습부터 공개한다.


이런건 자기만족을 위한 것이기 때문에 뭐 안 이쁘다고 해도 괜찮다. 쿨하게 받아 들인다. 난 쿨하다. 쿨......



그럼에도 불구하고 저번에 공개를 안 한건, 붙힌 곳이 너무 미미하여 미러커버만 바꿨을 때와 별 차이가 없어보였기 때문.


시트지를 갖고 여기저기 고민끝에 가장 무난할것 같은 에어댐스커트에 부착하기로 결정.
보일듯 안 보일듯한 곳이라 우선 붙혀보기로 했다.

뭐 재단까지도 필요없고, 길이만 대충 재고 자른후 부착. 안보이는 밑에부분이 곡면이라 좀 우글쭈글하게 붙었지만 위에서 보면 깔끔해보인다.

음. 나름 괜춘한것 같은데???






담은 앞쪽에 이어 옆면. 주유구에 시도.
이건 탈부착이 용이하다고 해서 탈착해 집에서 붙였다.


우선 실리콘오프를 뿌려서 깨끗하게 닦아주고,


대충 커팅한 시트지를 공기 안들어가게 접착시킨뒤에 곡면은 드라이어로 시트지를 데펴가며 살짝씩 당겨서 붙였다.

에어댐스커트 때는 주차장에서 드라이어를 쓸 곳이 마땅치않아서 그냥 붙였지만, 드라이어를 쓰니 생각보다 늘어나면서 잘 붙는 것 같았다.
나중에 다시 붙일 때는 꼭 드라이어를 써서 붙여야겠다.


밤에 한장. ^^;;

카본시트지와 도장된 미러커버 색깔이 좀 다르기는 하지만 싸게 구입한 카본시트지치고는 생각보다 괜찮은 결과라고 자기만족중이다.








여튼 이렇게 나머지사진을 공개하고 다시 와인딩 얘기로 넘어간다.

드디어 와인딩 당일.
뭐 어차피 아이폰으로 찍는 사진이 대부분이긴 하지만 아내가 카메라를 갖고 처가에 갔다는 핑계를 대면서 사진대신 이빨 위주로. 


동기와 합류하여 토우메이(東名)고속도로로 진입.

예정코스는 밑에 링크를 참조. 구글지도가 안 넣어진다... -_-;;



토우메이고속도로로 고텐바(御殿場)까지가서 하코네(箱根) 스카이라인 진입.

하코네 스카이라인에서 아시노코(芦ノ湖) 스카이라인

아시노코 스카이라인에서 이즈(伊豆)스카이라인으로 넘어감

그 후 시간봐서 니시이즈(西伊豆)스카이라인쪽으로 이동할지 요코하마(横浜)쪽으로 갈지 정하기로 함.

참고로 여기서 말하는 스카이라인은 산등성이를 타고 넘는 길로 경치가 아주 좋고 산을 빨리 넘을 수 있는 유료도로를 말한다.


가는 길에 에비나(海老名)휴게소에 들려서 간단하게 요기를 했다.
연휴 마지막날이라 그런지 사람들이 생각보다 많지는 않았다.



그중에 눈에뛰는 커스텀카 사진한장.








한참을 달린 후, 고속도로를 내려 하코네 스카이라인에 유명한 오시루코야에 들려서 따뜻한 오시루코(일본식 팥죽)를 먹고 다시 출발.

저기로 후지산이 보여야 하는데 구름이...... -_-;;

생각보다 눈은 없는 편이였고 길 모퉁이에 살짝 있는 정도였다.


여기서부터는 동기가 운전하고 난 조수석에서 구경.

두대가 겨우 스쳐지나갈 수 있는 길을 사정없이 쏘고 막 잡아제낀다.
이니셜D 만화속 차에 탄거 같다... -0-;; 

아주 눈물 쏙 빠지게 재밌으면서 무서웠다.

동기는 "계속 삼단, 브레이크 밟고 이단 힐앤토하고, 다시 액셀밟고..." 처럼 자기에 행동을 하나 하나 계속 설명해줬다.
오〜 대단한 놈. 막 동기가 멋있어보인다... ㅋㅋㅋㅋㅋㅋ


잠시 차를 세우고 담배도 태우고 사진도 찍고 교대.


아시노코 보면서 담배하나 빨아주고 ^^








우선 운전해보란다.
평소대로 운전하면서 평소보다 살짝 속도만 높였다.

담 쉴 만한 공간에서 내 운전에 대해서 평가.
나름 속도낸건데 생긴거랑 틀리게 졸리 평범하게 운전한다고 함.
나 생긴게 어떻길래... 슈바... 

여튼 아시노코 스카이라인이 좀 길이 넓으니까 거기서 많이 가르쳐준다고 한다.

후지산 좀 보려고 계속 기다려봤으나 구름이 많아 결국 후지산은 보지 못하고 출발했다.
난 다시 조수석으로.... ㅡ,.ㅡ;;




이 쉐이 길 좀 넓어지니까 갑자기 더 쏘기 시작함. 진짜 쌀뻔했음......;;


그리고 옆에서 보니까 참 여러 RPM 영역대 를 사용한다는 느낌이 들었다.
그게 좋은건지 나쁜건지 잘 모르겠지만. ^^;;


유턴해서 다시 교대.


RPM 사용 영역대에 대해서 물으니 다양하게 쓴다기 보다는 터보차라 좀 높게 썼다고 한다.

동기 왈, 
낮은 회전수에 부스터가 터지는게 엔진에 그다지 좋지 않다고 한다.
이유도 얘기해 줬지만 기억이 안난다. 그냥 그렇다고 하니 그러려니... -_-;;

난 너무 높으면 엔진에 안 좋을 것 같아서(살짝 쪼는것도 있고...) 시내주행시 2000이나,
안 막히는 길이라면 2500에서 3000정도에서 기어변속 한다고 하니 3000정도로 올리는게 좋을 것 같다고 한다.


여튼...






이번엔 우선 더블클러치는 쓰는거 같으니까 평평한 길에서도 해본적 없는 힐앤토를 나보고 해보라한다.

응??? 
내가 언제 더블클러치를 썼지?? 그런거 할 줄 모르는데......;;

동기에게 말하니 클러치 밟은 상태에서 회전수 맞출라고 살짝 액셀 붕하고 밟고 연결시켰는데 그게 더블클러치라고 했다. 

응? 그런가? 더블클러치는 클러치밟고 중립으로 했다가 놓고 응응해야 하는거 아니였어? 
어디서 그런 글 본거 같은데...

다시 물으니 언제적 얘기냐고 웃는다. -_-;;


핼앤토도 그냥 더블클러치 하면서 브레이크만 추가로 밟으면 된다고... 
내 말대로라면 힐앤토도 브레이킹하면서 클러치밟고 중립놓고 클러치 놓고 응응하다가 응응 해야한다고 한다. 
두번 밟은 클러치는 이런 와인딩이나 트랙이 아닌 그냥 일반도로에서나 하면 된단다... 두번 밟은 더블클러치도 연습해두면 좋다고......




누구한테 배운 적도 없는데 내가 더블클러치를 쓰고 있을 줄이야....

혹시 난 타고난 천재가??  
직업을 바꿔야하나? 나이 마흔 다되서 프로 드라이버 될 수 있나 검색...



검색중.......









ㅋㅋㅋㅋㅋㅋㅋㅋㅋ

아마 바이크탈때 하던게 익숙해져서 차에서도 하게 된 것같다.




뻘소리 집어치우고 힐앤토 계속 시도해봤다.


천재는 개뿔 안 된다. 슈바.... -_-;;



결정적으로 뒤꿈치가 액셀에 잘 안 닿는다. 브레이크를 아주 깊게 아니면 끝까지 다  밟아야지만 겨우 닿는다. 
저번에 다이한게 말짱 꽝.... 역시 발이 곧휴나게 작아서 그런가보다.... ㄴㅁ 



동기가 그럼 뒤꿈치로 밟는거 말고 옆으로 굴리는 것처럼해서 발날(태권도 옆차기 할때 세우는 그곳)로 밟으란다.



그래도 안된다. OTL... 
아무리 브레이크페달을 엄지발가락 근처로 밟아도 발날이 브레이크와 엑셀사이로 멋지게 빠진다.


브레이킹도 확 밟았다 덜 밟았다를 반복하다 액셀 못 밟고 갑자기 기어가 물려서 전륜차로 드리프트도 했다. 별나라가는 줄 알았다...... 슈바....T ^ T





여튼 아시노코 스카이라인을 왔다리갔다리 몇번하면서 연습하고, 이즈스카이라인은 내 스똴로 평범하게 그대신 배운것들을 의식하면서 다녔다. 
덕분에 유료도로비 본전치기는 한거 같다.


아시노코스카이라인 사진만 많아서 그냥 다 올려본다. ^^;;

 

 









 

 

 

 

그렇게 인생 첫 와인딩을 마치고 요코하마에 들려 밥도 먹고 구경도 좀 한 후에 집에 무사히 돌아왔다.


첫 와인딩을 마친 소감은... 


엄청나게 재밌지만, 엄청나게 어럽다, 적응 안되는 산길에서의 스피드감이 엄청나다는 정도(물론 동기가 운전할 때 얘기). 

여태껏 단순히 운전하는걸 좋아만 했지만 (난 무슨차든-트럭이든 뭐든- 그냥 차를 몰고 어딘가 다니는걸 좋아한다) 
앞으로는 이번차를 구입하면서 목표로한 자가 정비, 다이와 더불어 운전스킬도 익히면서 와인딩도 다니고 서킷도 다녀보고 싶어졌다.

그런 의미로 담 와인딩코스는 이니셜D에 나온 곳을 물색중이다. ㅎㅎㅎㅎ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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와인딩준비 소소한 지름, D.I.Y [Tronics Smartphone Holder + 레드 카본시트 + ELM327 + Dashcommand + 페달 심]

<Naver블로그에서 이동:2014.1.28>



아내가 딸을 데리고 처가집에 갔다.
혼자 서 쓸쓸하게(ㅎㅎㅎㅎㅎㅎㅎ) 집에 있다가 돌아오는 주말이 성인의 날을 낀 삼연휴라는 걸 알게됐다.
간만에 홀로 쓸쓸하게(ㅎㅎㅎㅎㅎㅎ) 지내는 연휴.
그냥 집에서 품번만 찾고 있을 수는 없다.







그래서 드라이브를 갈까 생각.
완간(湾岸)미드나이트처럼(집앞이 만화배경인 완간도이다) 수도고속도로를 뺑글뺑글??, 이니셜D처럼 와인딩을???

와인딩에 대한 정의를 정확하게는 모르겠지만, 그냥 와인딩 로드를 달리는거라기 보다 이니셜D처럼 고갯길을 "질주"하는 걸로 이해하고 있다.

그런 의미로 난 자동차로 와인딩이란 걸 해본적이 없다. -_-;;

예~~~전에(10년도 더 전) 일본와서 몇년 안됐을 때 타던 아메리칸바이크로 동호회 들어가서 나가노, 오니오시다시엔(長野、鬼押出し園) 같은데 다니고 보소반도(房総半島) 투어링다니거나 했지만, 어디까지나 여행이 주 목적이였고 아메리칸바이크라 속도내면서 타는 것도 아니였다. 

가장 중요한건 자동차가 아니였다는거고……;;


일본에서의 첫 애마. 예전 핸펀으로 찍어둔 사진.




뭐 산길운전이야 운전한지 거짓말 좀 보태서 20년이니까 안 해봤을리가 없지만, 
혼자서 막 토우게오 세메루(峠を攻める 산고갯길을 공략하다가) 하다가 절벽에서 떨어질는거 아닌가 싶다. ㄷㄷㄷㄷㄷㄷㄷ

그렇게 이것저것 고민끝에 와인딩을 가보는 걸로 정하고 옛날 포르쉐(몇년식, 코드명 이런거 모름... -_-;;)를 타는 동기에게 전화를 걸었다.

그 친구는 지금 혼다R&D에 파견나가 엔진설계쪽 일을 하고 있고, 학교도 자동차쪽 전공자다. 
차에 대해서 엄청난 지식과 운전실력을 갖고 있는 친구다. 뭐 학교내에 작은 서킷과 오프로드코스가 있는 곳이니 더 말할 필요없을듯.

울회사에서 매년 한명씩 꾸준히 이 학교학생들을 고용하기 때문인지
신입사원교육때 이 학교에 가서 커스텀카 제작이나 서킷주행등을 경험하는 코스가 있을 정도다.

덧붙이자면 이 학교출신들은 다들 장난아니다. 
취미로 막 올드카 리스토어하고, 오버홀하고, 판금하고 완전 서킷용으로 개조하고 막 그런다. 
근데 신기한 건 이놈들에게 커스텀에 대해서 물어보거나 도와달라고 하면 거의 대부분 순정이 제일 좋다고 건들지 말라고 한다.


"설계자들이 그냥 만들어 놓은게 아냐."
"순정이 최적에 밸런스야"


라고 입을 모아서 얘기한다……;; 

그럼 지네들차는 뭐여......;; 설계자들에 의도를 모르는 것들은 닥치고 순정만 타라는건가?? -_-;;
뭐 어설프게 만지면 안 만지느니만 못하다라는 뜻이라고 이해는 하지만 좀 얄밉다.

한 10년전 사진이지만 그 학교에 놀러갔을 때 핸펀으로 찍은 사진 들.

다 학생들이 만든 커스텀카들이다.












이건 이번 2014 오토살롱 출품작이라고 한다.

커스텀 EV카





얘기가 너무 샜네. 여튼, 동기한테 전화해서


나: 야, 월요일쉬는날 뭐해?
동기: 골프치러 갈까 생각중.
나: ㅈㄲ. 와인딩가자. 운전갈쳐줘.
동기: 내 자동차 지금 수리중인데.
나: ㅈㄲ. 니차는 무슨 일년에 반은 수리만 하냐? 내 차 타고가.

이렇게해서 힘들게(?) 첫 와인딩계획이 완성됐다. 




와인딩준비, 와인딩준비…


뭘 해야할지도 모르겠다 -0-;;

와인딩간다고 드라이빙슈즈, 장갑같은건 좀 오버인거 같고…… 생각하다 힐앤토를 제대로 배우고 싶다는 생각에 엑셀레이터페달을 알아보기로 했다.

이전 포스팅에도 잠깐 언급한대로 마쯔다스피드3는 엑셀 페달이 유난히 안쪽으로 오프세트되어있어 힐앤토하기가 힘들다고 한다. 
게다가 나는 발이 워낙 작은지라 더더욱 힘들듯하여 페달을 알아보게 됐다.

일본에서 자동차관련사이트로 젤 유명한 민카라에서 정비수첩을 검색.
http://minkara.carview.co.jp

출처: 민카라

제일 많이 사용되는 페달이 이놈이라 하는데, 너무 오바스럽고 일체감이 없다.

그래서 더 찾아본 결과, 고무패드로 심, 스페이서를 만들어 끼웠다는 DIY글을 발견. 이 글을 따라해보기로 했다.

언제나 처럼 가난한 자에 저렴한 DIY버전......;;




홈센터(생활용품을 파는 쇼핑센터)에 가서 5mm고무패드을 구입.
순정페달을 분해. 토르크스렌치(별모양)T10와 7mm 스패너로 분리하는데 페달뒤 공간으로 스패너가 들어가질 않아서 고생하다 
결국 작은 스패너를 사와서 30분만에 겨우 분리했다. 조립은 더 걸렸다는……;;


분해사진이 없어서 퍼왔음. (출처는 위와 같은 민카라)




페달을 대고 두장을 좀 큼지막하게 커팅 후, 크기를 맞춰가면서 다듬었다.
장착. 나사는 원래있던 나사가 M4x25mm짜리였기 때문에 35mm나사를 사서 대가리만 검정색 터치펜으로 칠해뒀다. 
쫍은 공간에 와셔끼우고 볼트고정하는게 생각보다 힘들어서 시간 좀 걸렸다.

완성샷


소감은 10mm나 앞으로 뺐는데 그래도 좀 애매하다. 내가 발이 기형적으로 작아서 그런가보다. 내 발은 250mm. 가끔 245mm짜리도 들어간다.
아내랑 발사이즈가 같다. -_-;; 
또한 앞으로 나온 만큼 그래도 하기전보다는 좀 나아진거 같으니 우선 패스.








그리고 아마존에서 소포가 도착. 
페달 좀 알아보다가 클릭해버린 것들이다.
난 쇼핑에 반 이상을 아마존에서 한다. 아마존은 나같은 사람들때문에 돈버는거다. 상 좀 줘라. 쿠폰을 좀 주던지. 요즘은 포인트도 거의 안 준다 ㄴㅁ...



우선 핸드폰거치대. 워낙 싸서 질렀다.








근데 스폰지가 이렇게 눌려있다. 싼게 비지떡......
반품하기 귀찮으니까 그냥 씀.





그 담에 ELM327 Wi-fi interface. OBD II컨넥터에 연결해서 데이터스캔하는 놈. 와이파이로 스마트폰과 연결된다.
와인딩준비라기 보다 평소에 수온, 유온, 부스터게이지가 있었으면 했기때문에 호기심으로 사봤다.






그리고 연동되는 앱


Dashcommand



OBD II컨넥터에 꼽고 아이폰으로 와이파이연결하고 간단한 설정. 그럼 Connected라고 나온다.




그리고 자동차정보 무게, 기어비, 연로탱크크기, 배기량등 상세정보를 설정.

잘 작동한다. 
부스트게이지야 차에 있는 거랑 별 차이가 없지만, 볼 수 없었던, 수온, 인테이크 온도등등 리얼타임으로 표시되는게 아주 좋다.

쿨런트 저온 경고등 55도에 꺼진다는 것도 알게됐다.
주행시는 85 ~ 89도, 장시간 정차시는 90 ~ 92도


게다가 에러코드도 스캔가능. 생각보다 괜찮다.

하지만 문제는 오비디가 상시전원이기 때문에 엔진을 끄고도 계속 전원을 먹는다... 쓸 때마다 뺐다꼈다해야한다는 사실......;; 
전원스위치만 있으면 별 다섯갠데... -_-




대쉬보드도 마쯔다스피드 ㅎㅎㅎㅎ


장착샷









마지막으로 레드 카본스티커.


미러커버만 빨간색으로 변경했더니 뭔가 허전하고 붕 뜬거 같아서 빨간 포인트를 좀 더 늘려볼 생각으로 구입했다.
미러커버도 교체하지말고 그냥 스티커로 할걸……;; 

괜히 미러플레이드 두장 깨먹고, 미러고정훅 부러트리고. 진짜 머리 나쁘면 손발 고생하고 돈만 축나는구만… -_-;;

미러커버 변경 포스팅 링크
http://v.daum.net/link/52386781

결과 사진은 저번 미러커버 변경 후 반응이 안 좋아서 올릴까말까 고민중. ^^;;

와인딩 핑계로 소소한 것 좀 사고, 다이했더니 주말이 후딱갔다.


휴... 또 너무 쓸데없이 길어진 관계로 삼순이와 함께한 첫 와인딩 얘기는 다음 포스팅해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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